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두 번째 시즌이 매장에 풀렸습니다. 7월 하순 드롭된 프리컬렉션 F/W 2026은 9월 본 컬렉션에 앞서 나오는 선발대인데, 데뷔작의 인기 백들이 새 옷을 입고 돌아왔고 신규 실루엣도 여럿 추가됐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를 부활시킨 그가 작년 10월 파리 데뷔 쇼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뒤, 샤넬의 백 라인업은 시즌마다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 코드는 지키고, 형태는 풀고
블라지의 방식은 데뷔 때부터 일관됩니다. 샤넬의 코드를 해체한 뒤 다시 조립하는 것. 퀼팅 없는 플랩, 체인 대신 가죽 더블 스트랩, 구겨진 가죽의 2.55처럼 "샤넬임을 알아보게 하는 최소한"만 남기고 힘을 뺍니다. 이번 프리컬렉션도 같은 문법입니다. 데뷔작의 맥시 플랩이 가죽과 스웨이드에 샤르트뢰즈(연두빛 노랑)·그레이 같은 새 컬러를 입고 돌아왔고, 클래식 11.12는 촘촘한 마이크로 퀼팅 버전으로 변주됐습니다. 70년대 무드의 스웨이드 패치워크 플랩, 버킷백, 스웨이드 백팩까지 폭도 넓어졌습니다.
버건디 스웨이드의 맥시 플랩 — 퀼팅과 체인 스트랩 | 이미지 출처: Chanel, PurseBlog
👜 맥시 플랩
데뷔작 대표 실루엣의 귀환. 가죽·스웨이드, 샤르트뢰즈·그레이 등 새 컬러. 공식가 $8,500~8,700.
💠 11.12 마이크로 퀼팅
클래식 플랩을 촘촘한 퀼팅으로 재해석. 램스킨 + 골드 하드웨어, $11,700.
🧶 스웨이드 패치워크
컬러 스웨이드 조각을 이어 붙인 70년대 무드 플랩, $7,100.
🎒 그 외
버킷백 · 스웨이드 백팩 · 바니티 · 클러치까지 신규 실루엣 다수.
🎳 볼링백이 돌아왔다
베이지 스웨이드의 볼링백 — 가죽 더블 핸들과 CC 참 | 이미지 출처: Chanel, PurseBlog
상반기에 품절 행진을 이어간 블라지의 볼링백도 다시 나옵니다. 부드러우면서 형태가 잡힌 실루엣에 절제된 마감이라 "조용한 샤넬"을 찾는 쪽에서 반응이 컸던 백입니다. 블랙 외에 핑크·민트 같은 파스텔 버전이 매장에서 화제가 됐고, 이번 시즌엔 스웨이드 조합의 라지 사이즈($6,500)가 라인업에 올라왔습니다.
🛍️ 제니와 헤일리 비버의 그 쇼핑백
블루 스웨이드 쇼핑백 | 이미지 출처: Chanel, PurseBlog
올해 블라지 샤넬에서 가장 많이 찍힌 백은 단연 쇼핑백입니다. 구조를 뺀 큼직한 그레인 레더 캐리올인데, 헤일리 비버와 카일리 제너, 그리고 제니가 라지 사이즈($11,000)를 들면서 "잇백"으로 굳어졌습니다. 이번 프리컬렉션에는 램스킨·캔버스·스웨이드 소재에 핑크·블루 컬러까지, 스몰($6,100~6,600)부터 라지까지 쇼핑백 변주가 대거 추가됐습니다. 트렌드가 아니라 "인생을 다 넣고 다니는 백"이라는 실용 서사가 먹힌 케이스입니다.
📋 출시 정보
💬 DUELLO 에디터's PICK
MAXI FLAP — 그레이
이번 시즌의 성격을 한 개로 요약하면 맥시 플랩 그레이입니다. 클래식 플랩의 문법을 크게 키우고 힘을 뺀 실루엣이라 블라지 샤넬의 "새로움"과 샤넬 본연의 "알아봄"이 동시에 잡힙니다. 샤르트뢰즈가 화제성은 높지만, 오래 드는 건 결국 그레이·블랙 쪽입니다.
추천 이유: 시즌 대표 실루엣, 유행 안 타는 컬러, 데일리 수납력
TIP 1. 프리컬렉션을 노리는 이유
프리컬렉션은 런웨이 화제작보다 실착 위주로 구성돼 오래 팔리고 스타일링 부담이 적습니다. 본 컬렉션(9월) 전에 시즌 무드를 미리 읽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TIP 2. 스웨이드 관리
이번 시즌 절반이 스웨이드입니다. 우천 시 착용은 피하고, 전용 브러시로 결 방향 관리만 해줘도 수명이 크게 늘어납니다.
TIP 3. 쇼핑백 사이즈 고르기
라지는 확실한 존재감 대신 무게가 있습니다. 데일리로는 스몰이 현실적이고, 노트북까지 넣는다면 라지입니다.
블라지의 샤넬은 "샤넬을 덜어내서 샤넬을 새로 보이게" 하는 작업입니다. 데뷔 시즌이 선언이었다면, 이번 프리컬렉션은 그 선언이 일상복 옆에서도 작동한다는 증명에 가깝습니다. 9월 본 컬렉션이 매장에 풀리면 이 흐름이 어디까지 가는지 다시 다루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Chanel (via PurseBlog) | 참고: PurseBlog, PurseBop, Forbes, Chanel 공식
